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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문 순안 권사님!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0-18 11:01 | 6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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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권사님께서 90여년 인생의 수고를 마치시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주일마다 천천히 조심히 2층 예배당에 오르내리시는 길이 참 고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변함없이 예배당 안, 당신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모습은 많은 교우들에게 도전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주일에 권사님을 뵐 때마다 다른 건 몰라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예배당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해마다 김장철이 되어 교회 김장을 하는 날이면, 권사님은 예외 없이 거금을 출연하여 김장에 수고한 교우들을 위해 돼지고기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부터 편찮아지셔서 예배당에 나오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권사님을 생각 하면서 코로나가 반갑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권사님도 주일 바로 그 시간에 댁 거실에서 벧샬롬교회의 예배에 우리 모두와 함께 예배자로 참여하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사님은 세월과 함께 육신의 후패함을 피하실 수 없어 몸이 점점 약해지셨고 결국 어제 아침 주님의 품에 들어가셨습니다. 어제 저녁 유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믿음의 어머니, 믿음의 할머니를 선물로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권사님은 당신의 다섯 자녀들을 통하여 많은 손주들과 증손주들을 보셨습니다.

그들 모두가 육신에서만이 아니라, 주 안의 가족들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어찌 믿음의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믿음의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과분한 선물입니다. 믿음의 어머니는 모두에게,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는 않으니까요. 세상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은 돈이나 부동산만이 아닙니다. 그것들보다 귀한 게 있습니다. 믿음의 유산입니다. 권사님은 그 유산을 풍성하게 모든 자녀손들에게 분배하시고 주님께 가셨으니 정말 잘 사신 인생입니다.

“목회는 죽음을 준비시키는 일이다.” 누군가가 했던 말 일지는 모르나, 이것은 목회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장례식에서 고인에게 진실성 없는 미사여구를 쏟아낼 생각은 없습니다. 문 권사님의 장례식에서는 더구나 그렇게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도 문 권사님처럼 믿음으로 살다가 영광의 문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헌금.

지난 주, 문 권사님은 돌아가시고 나면 장례식 후에 드릴 당신의 헌금을 봉투 안에 담아 어딘가 놓아두셨을 것이라는 이마리아 권사님을 말씀을 듣고, 머리가 서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신앙의 철저성과 신실함을 오롯이 보여주신 삶입니다. 그리고 지금, 문 권사님은 이렇게 당신이 믿고 사랑했던 신랑이신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