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샬롬교회

NOTICE
공지사항

Home > 공지사항 > 목회서신

목회서신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복음의 영광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7-19 11:00 | 129 | 0

본문

어제는 거의 20년 만에 만나 교제를 나눈 귀인(貴人)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선교단체 대표로 일을 할 때, 종종 강의를 하던 기관에서 만나던 분입니다. 서로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만큼 교제를 깊이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그가 가졌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은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2002년 케냐 선교사로 떠났고 저는 2003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후 언젠가 그가 실명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며칠 전 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름을 밝히며 자기를 기억하냐고 묻는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도 놀라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20년만에 만나 교제를 했습니다. 제가 들었던대로 그는 시력을 거의 잃어서 전적으로 사모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에 그가 가졌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조금도 바래지 않았고 도리어 더 선명해졌고 더 순전해 보였습니다. 사모님은 그렇게 복음을 위해 수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만족스럽고 영광스러운지 가슴 벅차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실명한 남편을 감당하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닐텐데, 두 분이 함께 케냐 선교사로서 이런 장애를 딛고 복음의 사역을 지난 20여년 동안 신실하게 감당해오셨으니, 그 수고와 고생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지나온 삶이나 지금의 삶이 영광스럽고 벅차다고 하니,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을 이보다 더 잘 드러내는 방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때때로 세월이 지나서 만나보면 씁쓸한 느낌을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슴 뛰게 하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게 하며 복음의 열정을 새롭게 해주는 만남도 있습니다. 그들은 세월이 흘러가도 복음 안에서 변치 않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봅니다. 20대 말에 순교의 각오로 인도네시아로 떠나 그곳에서 씨름하던 시절의 나, 복음과 선교를 위해 국내에서 삶을 불태웠던 30대의 시절, 그리고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강단 사역에 모든 것을 쏟았던 40대와 50대 초반의 시절, 이제는 60이 가까운 나이, 광주에서 목회를 하는 나.

 

나는 20년 만에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 사람일까 생각해봅니다.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더 강렬해지는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