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샬롬교회

NOTICE
공지사항

Home > 공지사항 > 목회서신

목회서신

모이라고 권할 수 없는 목사의 슬픔, 거기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4-26 11:33 | 243 | 0

본문

기독교는 모이는 종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라고 말씀합니다(10:24). 그런데 갑작스레 들이닥친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은 전세계의 교회를 모일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모이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는 것을 머리로만 알았더랬습니다. 머리로만 알던 것을 지난 2개월 이상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골수(骨髓)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가르침을 받고 떡을 떼고 교제하고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2:42). 우리는 오늘, 영상예배를 시작한지 10주일만에 예배당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3부로 모입니다. 어제 여러분에게 보낸 [김목사의 주말인사]에서, “증상이나 이상 징후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은 예배당으로 오지 마시고 영상 예배를 드리셔야 합니다”라고 쓰면서, 저는 슬펐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듯이, 제가 원래 “잘 참석하시라, 빠지지 마시라”는 잔소리를 싫어합니다. 그런 제가, “가능하면, 웬만하면 예배당에 오십시오”라고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쓰면 안 되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수요일 저녁에도 그랬지요. 워낙 수요일은 좌석이 가득 차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으니 좀 더 오실 수 있는 분들은 오시라고 공지라도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할 수 없었지요.

 

지난 주 중에는 한 출판사의 부탁으로, “코로나 이후의 교회 공동체: 코로나 사태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배우는 교훈”이라는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곧 여러분과 나눌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맞게 될 새로운 시대에, 저는 여전히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그리고 벧샬롬 교회 공동체가 더 견고하고 진정성 있는 교회 공동체, 신앙 공동체로 세워지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목회서신을 쓰는 지금도, 제 감정은 슬프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을 볼 것입니다. ‘디지털 대면’이 아니라, 진짜 대면(對面)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 슬픔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지금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모두 감사하고 기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