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샬롬교회

NOTICE
공지사항

Home > 공지사항 > 목회서신

목회서신

# 정부의 협조 요청에 대한 벧샬롬교회의 입장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3-25 12:51 | 180 | 0

본문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 여파는 이제는 중국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저 1-2주 정도 하면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영상에배는 5주를 넘겼지만 언제 정상회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와 교육, 기타 사회의 거의 전분야가 멈추어섰습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당한 자리에 뛰어들어 자원하여 섬기고 있고, 전국의 많은 교회들도 인류 사회 전체가 겪는 어려움 속에서 기도와 물질 나눔과 여러 봉사로 세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정부의 필사적인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전시상황적 수고 등은, 사회 공동체의 많은 격려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전체를 보기 보다, 자기 집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 성향 역시 고개를 높이 드는 법입니다. 그래서 정부를 향한 비난도 서슴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에 교회가 있는 것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지난 주일 늦은 저녁, 설교를 준비하는 가운데 교단총회로부터 총회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도 못내 불안했던지 주일 아침에까지 동일한 문자를 보내기까지 하더군요.

총회에 큰 기대를 갖지 않는 저로서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부분만 떼어서 인용하여 왜곡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길지 않은 글 전체를 나누겠습니다.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가 귀 교회와 가정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사태에 긴급행정명령권을 발동하여 이번 주일예배에 대한 지도, 감독차원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강제적으로 예배당을 진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탄압이요, 신성모독입니다. 또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심각한 훼손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무원들이 예배당에 들어올 때는 예배를 지도, 감독, 단속자가 아니라 예배자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첨부해드리는 “예배당 출입 확인서”에 동의하고, 서명한 후, 예배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중에는 총회장의 입장에 동의하실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저는 자신의 많은 부족함을 무릅쓰고, 성경을 가르치도록 벧샬롬교회의 목사로 부름을 받은 목사로서 교우 여러분에게 총회장의 입장이 성경을 믿는 신자로서 동의할 수 없는 것임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총회장의 시각이 왜 옳지 않은지를 따지려면 더 많은 글이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더 좋은 기회에(가능하면 오는 주일 오후 교리 강의 시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주일 오후 영상으로 [기독교강요] 마지막 강의인 <교회와 국가>의 주제 절반을 여러분과 나누었습니다.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500년 전의 칼빈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어제는 고신총회장 명의의 성명서도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교단에서도 입장을 표명하지만, 우리 교단 총회장의 입장과 대동소이합니다. 신학자들 중에도 일치하는 견해가 없으므로,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느낄 혼동과 혼란이 얼마나 클까 싶습니다. 


논의의 주제가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일단 더 이상의 논의를 확대하지 않고, 제가 오늘 교우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교회는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보름 동안 모임 자제를 요청한 정부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습니다. 

* 주일에배는 우리가 지금 해오는 것과 같이, 소수의 인원만 예배당에 참여하고 영상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정부의 4월 6일 개학 발표에 맞추어 4월 12일 부활주일에 ‘정상적’ 예배 모드로 돌아가도록 예정하고 있지만, 이것은 4월 6일 개학이 정상으로 시행될 경우를 전제합니다. 

* 수요에배는 보름 동안의 모임 자제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3/25)과 다음 주 수요일(4/1)은 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수요예배는 주일의 공예배와는 달라서, ‘예배를 포기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 지금은 교회를 포함, 모두가  자신이 속한 집단만 바라보는 이기적  또는 볼멘 소리를 낼 때는 아닙니다. 사태가 진정되면 정부의 잘못이나 미숙함에 관해 따져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물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자기가 속한 자리에서 충실하게 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특히 수요예배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심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주님의 지혜를 구하며 기도하지만 생각과 판단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상적으로 목양과 교회 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시점에, 수요예배를 두 차례 쉬는 것은, 그나마 은혜의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 될 것을 알기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결정은, 당장에는 은혜의 기회를 내려놓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교우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에, 위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교우 여러분 중에는, 위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우 여러분 모두가 제 생각에 동의하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성경의 가르침을 찾아가야 합니다.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그 일을 계속 할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의 은혜가 교우 여러분의 가정과 삶에 충만하시기를 구합니다. 


2020년 3월 25일 아침

목사 김형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