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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정치 참여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12-08 14:03 | 59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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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정치 참여]라는 주제로 벧샬롬포럼 네번째를 시작합니다. 우리 중 몇 분에게 발제를 부탁하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워낙 예민한 주제인지라, 그저 제가 사회를 보고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을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진행이 될지, 여러분의 충분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정치적 이슈로 내홍을 겪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지경에 왔습니다. 저는 전두환 군부독재가 들어서던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1987년 시끄럽던 시기에 신학대학원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역사학도와 신학도로서 제 관심은 자연히 그리스도인은 불의한 정권에 대하여 어떻게 어느 한도에서 저항할 수 있는가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졸업 때는 [그리스도인의 저항사상 연구존 낙스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졸업논문을 썼고, 신학대학원에서의 졸업논문은 [존 칼빈의 저항사상 연구]를 썼습니다.

작금의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1980년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1980년대에는 적어도 어느 편에 서야 하는가의 문제가 복잡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좀 더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신자들이 거의 극단적이고 광분적 분열을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정의와 불의를 선명하게 나누기란 쉽지 않은 문제일뿐 더러, 이 이슈를 다루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지혜가 요구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유력한 자들의 주장이나 판단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판단 모두에 대하여 그 근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성경의 가르침에 적합한 방식으로 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일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신학적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가 다 사람이기에, 편견에 붙잡히기 쉽고 확증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 벧샬롬포럼에서 제가 하려고 의도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같은 입장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제가 의도하는 것은 더 사려깊은 그리스도인으로 정치를 대하는 것, 성경적으로 합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