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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설교자로 사는 것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7-14 12:29 | 19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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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곧 출간될 조엘 비키의 책 『설교에 관하여』(원제: Reformed Preaching)의 추천사를 의뢰받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모든 목사가 필히 정독하고 반복해서 읽어야 할 고전이라 할 만한 책이었습니다. 말씀의 사역자로 부름 받아 일평생 설교를 해야 하는 목사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꾸지람을 받아야 했습니다.

매주일 설교를 듣는 여러분에게도 ‘설교’에 대한 여러분 나름의 생각이 정리되었든지 그렇지 않든지 있으시겠지요? 물론 매주일 설교를 준비해서 전하는 저에게도 ‘설교’에 대한 나름의 축적되고 정리된 생각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앎에 합당하게 행하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고, 또한 제가 생각하는 그 설교의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답답함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설교자의 모든 연약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은혜를 베푸시니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신비입니다. 이번 주에 그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도 있고 하여, 이참에 설교자의 심정을 여러분과 조금 나눠볼까 합니다.

저에게 설교자로 산다는 것은 두 가지 상반되는 의미 내지는 느낌을 가집니다. 한편으로 매주일 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제게는 감당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질그릇 같은 인간이 영광의 복음을 전하는 그릇이 된다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감당할 수도 없는 영광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죽어도 이 부르심을 떠나고 싶지 않고, 다시 태어나도 이 부르심을 따라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다른 감정이 있습니다. 매주일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하여 전하는 것은 제게 평생 피할 수 없이 짓눌려야 하는 고통스러운 부담입니다. 마르틴 루터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설교하는 일은 어려운 과업이다. 한편의 설교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문을 당하고 돌을 나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보잘 것 없는 인간을 통해 영광의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회중들이 그 선포되는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 때문입니다. 위의 그 책이 치밀하게 다룬 주제, ‘체험적 개혁파 설교’는 여전히 제게는 큰 숙제입니다. 머리에서 머리로 전해지는 설교가 아닌, 설교자의 가슴에서 회중의 가슴으로 전해지는 설교, 그렇게 성도들을 변화시키는 설교, 오늘도 이런 은혜를 구하며 저를 설교자로 불러주신 그 부르심 앞에 저를 복종시키고 훈련시킵니다.